안전재고(Safety Stock) 계산법: 공식과 실전 예시
안전재고란 무엇인가
안전재고(Safety Stock)는 수요와 공급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평소 필요량보다 여유 있게 보유하는 재고입니다. 수요가 예상보다 늘거나, 공급사의 납품이 지연될 때 품절을 막아주는 완충 장치 역할을 합니다.
안전재고가 없으면 수요가 조금만 튀어도 곧바로 품절로 이어지고, 반대로 안전재고를 지나치게 많이 잡으면 보관비와 자금이 묶입니다. 그래서 "감으로" 정하지 않고 공식에 근거해 계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단순한 계산법: 최대-평균 방식
복잡한 통계가 부담스럽다면 다음 공식이 출발점입니다.
> 안전재고 = (최대 일일 판매량 × 최대 리드타임) − (평균 일일 판매량 × 평균 리드타임)
여기서 리드타임(Lead Time)은 발주 후 입고까지 걸리는 기간입니다.
예시: 하루 평균 100개 팔리고 최대 160개까지 팔리는 제품이 있습니다. 공급사 리드타임은 평균 5일, 최대 8일입니다.
- 최대: 160개 × 8일 = 1,280개
- 평균: 100개 × 5일 = 500개
- 안전재고 = 1,280 − 500 = 780개
직관적이고 계산이 쉽지만, "최대값"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흔들리는 단점이 있습니다.
통계 기반 계산법: 서비스 수준 반영
좀 더 정교하게 잡으려면 원하는 서비스 수준(Service Level)을 반영합니다. 서비스 수준은 "품절 없이 수요를 충족할 확률"입니다. 95%로 잡으면 100번 중 5번 정도의 품절을 허용한다는 뜻입니다.
> 안전재고 = Z × σ_d × √(리드타임)
- Z: 서비스 수준에 대응하는 정규분포 계수
- σ_d: 일일 수요의 표준편차(수요가 얼마나 들쭉날쭉한지)
- √(리드타임): 리드타임 기간 동안 변동이 누적되는 효과
주요 서비스 수준별 Z값은 다음과 같습니다.
| 서비스 수준 | Z값 |
|---|---|
| 90% | 1.28 |
| 95% | 1.65 |
| 98% | 2.05 |
| 99% | 2.33 |
예시: 일일 수요 표준편차가 20개, 리드타임이 9일, 목표 서비스 수준이 95%(Z=1.65)라면:
- 안전재고 = 1.65 × 20 × √9 = 1.65 × 20 × 3 = 99개
서비스 수준을 99%로 올리면 Z가 2.33으로 커져 안전재고는 약 140개로 늘어납니다. 즉 품절을 더 줄이려면 더 많은 재고를 떠안아야 하는 트레이드오프가 숫자로 드러납니다.
리드타임도 변동할 때
수요뿐 아니라 공급사의 리드타임도 들쭉날쭉하다면, 두 변동을 함께 반영하는 확장 공식을 씁니다.
> 안전재고 = Z × √(리드타임 × σ_d² + 평균수요² × σ_LT²)
- σ_LT: 리드타임의 표준편차
현실에서는 공급 지연이 품절의 큰 원인인 경우가 많아, 리드타임 변동을 무시하면 안전재고를 과소 추정하기 쉽습니다.
안전재고를 정할 때 고려할 점
- 제품별로 다르게: 잘 팔리고 마진 높은 핵심 상품은 서비스 수준을 높게, 회전이 느린 상품은 낮게 차등 적용합니다. ABC 분석과 함께 쓰면 효과적입니다.
- 시즌성: 성수기·비수기 수요 편차가 크면 σ_d를 기간별로 다시 계산해야 합니다.
- 정기 재검토: 수요 패턴과 공급사 성실도는 변합니다. 분기에 한 번은 실적 데이터로 다시 계산하세요.
- 보관비와 균형: 안전재고는 곧 묶이는 자본입니다. 보관비·폐기 위험이 큰 상품(신선식품 등)은 무작정 늘리면 손해입니다.
마치며
안전재고는 "얼마나 많이 쌓아둘까"의 문제가 아니라 "품절 위험과 보관비 사이에서 어디에 점을 찍을까"의 문제입니다. 공식은 그 점을 감이 아니라 데이터로 찍게 해줍니다.
정확한 계산의 전제는 신뢰할 수 있는 판매·입출고 데이터입니다. 일일 판매량과 리드타임이 시스템에 자동으로 쌓이고 있어야 표준편차도, 평균도 의미가 있습니다. 재고 데이터를 디지털로 관리하면 이 계산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 재고관리 이론과 표준 용어는 APICS/ASCM의 공급망 지식 체계에서 더 깊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